Chapter 81





[19 모드를 해금하시겠습니까?]

[YES/NO]

당장 키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곧장 내 뜻때로 ‘YES’를 눌러준 것은 아니었다.

무슨 망설임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이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잠시 굳어버렸을 뿐.

마음 같아서는 그녀가 과부하에서 풀리기 전까지 잠시 기다려주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의 나는 그다지 신사가 아니었다. 이미 아랫도리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잔뜩 부풀어 있었으니.

나는 괜히 말을 보태는 대신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나는 수십 년 된 모솔아다 새끼였기에 후크 푸는 법 따위는 모른다.

그러나 괜찮았다. 내 힘은 쇠사슬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니까.

이런 작은 천 쪼가리 따위야, 약간만 힘을 주면 곧장 끊어버릴 수 있다.

찌이익-!

“꺄아앗!”

그렇게 브래지어까지 찢어버리자, 그녀가 얕은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지탱할 것을 잃고 잠시 격하게 흔들린다. 훌륭한 바스트 모핑이었다.

허나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토성에 고리가 있듯, 그녀의 가슴에도 가늘게 구름 고리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혹시나 싶어 ‘플레이어의 눈’을 꺼봤지만, 신기하게도 가슴 쪽에 난 구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추측했다.

‘이계인들을 위한 안전장치인가···?’

하긴 세상엔 별의별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다지 달가운 정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별로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나는 그녀가 어떻게든 19모드를 풀게 할 작정이었으니까.

나는 조용히 그녀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껴안았다.

따스한 체온과 함께, 흉부의 부드러운 감촉이 내 복부 쪽에 닿는다.

그와 동시에 잔뜩 화가 난 내 소중이도 채린의 하복부 쪽에 닿았다.

아마 그녀도 제 몸에 닿는 감촉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야 당연하다.

내가 동화율 15%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강하게 밀착했으니까.

바보도 알 수 있을 만한 어필이었고, 채린은 바보가 아니었다.

내 행동에 당황한 그녀가 움찔 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어, 그으··· 닿고 있는데요.”

“알아.”

“요르씨 일단. 지, 진정하세요. 지금 너무 과하게 흥분하신 거 같아요.”

그 말에, 나는 그녀의 두 어깨를 붙잡았다. 그러고는 그녀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채린의 눈동자는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새빨개져 있었으며, 표정에는 미약한 흥분과 긴장감이 혼재되어 있었다.

나는 단 한마디 물었다.

“그래서 싫어?”

그 말에 그녀의 시야가 또르르 옆으로 굴러간다. 마치 부끄러운 걸 말하는 어린아이처럼. 이윽고 채린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 아뇨···. 그건 아닌데······.”

“그러면 조용히 키기나 할 것이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

그 말에 그녀가 조용히 손가락을 놀렸다.

[축하드립니다!]

[19모드를 해금하셨습니다!]

짤막한 시스템의 축하와 함께, 그녀의 가려져 있던 유륜과 유두가 드러난다. 살구를 닮은 듯한 어여쁜 연붉은색이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동화율을 수정하시겠습니까?]

[15%<—————-◆>90%]

곧장 설정칸으로 들어가 동화율을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마치 앞으로 찾아올 경험을 반기듯이. 그걸 본 나는 피식 웃었다.

이러나저러나 그녀도 이 상황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욱 망설일 이유가 없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오른손으로 움켜쥐며, 재촉하듯 말했다.

“남은 것도 얼른 벗어.”

“아, 아으 잠시만요···!”

채린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다행히 그녀는 내 말을 잘 따라주었다.

가슴 한쪽이 애무당하는 와중에도 두 손을 이용해 열심히 바지를 벗는 것이다.

답답해 보이던 핫팬츠가 내려가며 검은색의 삼각팬티가 눈에 들어온다.

브래지어는 분명 흰색이었는데 말이다.

광폭화 때문에 정신이 몽롱한 와중에도,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는 들려왔다.

“아으, 이럴 거면 좀 더 신경 써서 입고 올걸······.”

아무래도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하고 온 모양.

이윽고 팬티를 내리려는 그녀의 손에 잠시 망설임이 깃들었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온 마당이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입고 있던 팬티조차 바닥에 내팽개쳐 버렸다.

그렇게 채린의 새하얀 나신이 모두 드러났다.

여성 특유의 굴곡진 선과 부드러운 살결이 보인다. 그녀의 보지 또한 젖꼭지를 닮은 살구색이었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광경에 나는 입고 있던 바지를 벗었다.

슬슬 아래의 소중이가 꺼내달라고 아우성치는 중이었으니.

툭-

그렇게 바지와 팬티가 내려가자, 내 소중이가 마치 스프링 튕기듯 위로 우뚝 솟았다.

이번엔 앞에서 작은 감탄이 흘러나왔다

“와아···.”

아무래도 크기 때문에 잠시 놀란 모양.

하긴,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지만 크기만큼은 어디서 꿇리지 않는다 생각하는 나의 거포다.

그렇게 하여 나체의 남녀가 동굴에 생겨났다.

나는 별말 없이 그녀를 데리고 저 안쪽 매트리스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쿵쿵-!

동굴 안에서 서로의 거센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묘한 흥분감과 긴장감이 온몸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매트리스 앞에 도착하자 나는 곧장 그녀를 매트리스 쪽으로 넘어뜨렸다.

“으앗, 잠깐─”

당황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 눈은 살짝씩 발광하는 그녀의 보지 쪽을 향해있었다. 흥분해서 그런지, 별다른 애무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젖어있는 그녀의 질 입구.

물론 그리 많이 젖어 있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어찌 삽입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비록 아다 새끼라지만 원래 삽입하기 전에는 전희가 필요하다는 것쯤은 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엔 생략해야 할 것 같았다. 그것까지 하기에는 내가 더 이상 못 참을 거 같았으니.

페니스를 잡고는 그녀의 질 입구 앞에서 문지른다. 미끈거리는 감촉이 귀두 끝을 자극했다. 미약하게 떨리는 그녀의 몸이 보였다.

나는 삽입하기 전에 미리 그녀에게 경고했다.

“아플수도 있으니까 동화율은 좀 낮춰놓고 있어.”

“아니, 하다못해 마음의 준비라도···.”

긴장 때문인지 그녀의 말이 평소보다 좀 빠르다. 나는 가볍게 무시하고는 그녀의 질 쪽으로 깊숙이 페니스를 찔러 넣었다.

푸욱-!

마치 비좁은 육벽을 헤쳐나가듯 거센 압박감이 내 아랫도리를 자극한다.

자위랑은 비교도 안 되는 쾌감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었다.

“윽-! 아흐윽-! 아···!”

첫 삽입이 꽤나 고통스러운지 채린이 이리저리 발버둥 쳤기 때문이다.

고통을 참으려고 손톱을 세운 채 이불을 꽉 쥐는가 하면, 눈가에서는 작은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발을 동동 구르는 꼴이 고통을 견디기가 쉽지 않은 모양.

헌데 좀 웃긴 점은, 그렇게 아파하는 와중에도 동화율은 죽어도 안 내린다는 것이다. 마치 어떤 감각이든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말이다.

“···그러게 좀 낮추라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천천히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인내의 끈은 이미 뚝 끊어진지 오래지만,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는 할 수 있었다.

찔걱-찔걱-

마치 음미하듯이, 천천히 채린의 질벽을 훑는다.

그때마다 그녀의 인상이 조금씩 찌푸려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때 이제 좀 괜찮아?”

“흣- 흐으··· 네.”

“좋아 그러면 좀 더 빨리 움직일게.”

“네? 자, 잠깐─”

그녀가 나를 만류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있었다.

나는 미적지근하던 피스톤질을 점차 가속했다. 저릿한 쾌감이 소중이를 타고 올라온다.

“흐윽-! 하으응···!”

그렇게 한참을 반복하자 그녀의 신음도 점차 야릇해지기 시작했다.

슬슬 고통보다는 쾌락이 더 크게 찾아오는 모양. 그녀의 눈이 점차 흐릿해지고, 달뜬 신음소리가 가득 울려퍼진다.

그때쯤에는 나도 슬슬 사정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초저녁부터 흥분상태였다 보니 평소보다 좀 더 빨리 반응이 오는

것이다. 아니면, 그녀의 보지가 명기거나 말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가속하기 전에 그녀에게 물었다.

“아,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이계인들은 한다고 임신하거나 그러진 않지?”

“하으···! 네에, 그러니까 그냥 안에 싸 주세요···!”

그녀가 끈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말까지 들었다면 정말 거리낄 게 없어진다.

그렇게 나는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퍽-! 퍼억-!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채린의 신음이 한 층 거세졌다.

슬슬 그녀도 절정 하는지 그녀의 질벽이 한층 더 강하게 소중이를 압박하는 게 느껴졌다. 마치 안에 있는 나쁜 물을 뽑아내겠다는 듯.

나는 그 힘에 저항하지 않은 채 그녀의 자궁구 쪽으로 시원하게 백탁액을 싸질렀다.

기분 좋은 탈력감과 함께 나는 그녀의 위 쪽으로 포개듯 누웠다.

어두컴컴한 동굴 위로 두 개의 호흡소리가 서로 섞여 울려 퍼진다.

문득 과거에 내가 한 생각이 떠올랐다.

결국에 나는 이곳 사람이고, 저들은 이계인이니 뭔가 더 깊은 관계를 맺기가 두려워진다는 생각 말이다.

‘과거의 나 이 병신 새끼.’

나는 잠시 과거의 나를 욕했다. 고작 무섭다는 이유로 이런 기분 좋은 일을 참았단 말인가? 인생의 절반을 손해 보고 있었던 것이다!

고작 무섭다는 이유로 슬쩍 내뺐던 과거의 나는 게이 새끼라고 욕먹어도 할 말이 없었다.

“···후우.”

그렇게 잠시 쉰 후, 나는 다시금 소중이를 세웠다.

광폭화 때문인지 금세 욕구가 올라오며, 아랫도리에 피가 몰렸으니까.

기분 좋은 한 발을 마쳤으니, 이제는 두 번째 총알을 장전할 때다.

다시금 내가 삽입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그녀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에, 잠깐. 설마 또 하는 거에요?”

“······.”

“흐읏··· 아니, 하다못해 좀만 더 쉬는 게 낫지 않을까요?”

나는 길게 말하지 않고, 그녀의 눈을 보며 한 마디 물었다.

“그래서 싫어?”

그녀가 눈알을 또르르 굴리며 대답한다.

“······아뇨.”

나는 피식 웃으며 다시금 야스를 시작했다.

광폭화는 여전히 진행중이었으며, 밤은 여전히 길게 남아 있었다.